독서2010/07/12 01:10

난 화를 잘 내지 못한다. 너무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논리적이지 못하면서 논리적으로 화내고 싶어서일까. 하여튼 적당한 때에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이다.(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화' 라는 제목부터 끌렸다.

 

책의 설명 첫 줄에, 올바르게 표출되는 '화'에 관한 희망 보고서.

라는 구문도 왠지 내가 올바르게 화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상치 않은 6명의 이름

진중권, 정재승, 금태섭, 홍기빈,  안병수, 김어준

을 보고 관심이 더 생겨서 구매하게 됐다.

 

여기서 특히 진중권이란 사람이 흥미로웠다.

얼마전 유시민-청춘의 독서를 읽으면서 유시민이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됐는데,

내가 진중권이란 사람과 유시민이란 사람을 헷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왠지 이미지가 비슷하다)

 

게다가 진중권이란 사람은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특히 논리적이고 공격적인 화법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으면 논리적으로 화를 잘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이러한 생각에 책을 구매했다.


표지의 인상이 강렬하다

 


이 책은 한겨레21 창간 15주년을 기념해서 개최한 6명의 인터뷰 특강을 정리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말그대로 스크립트여서 연사의 설명, 사회자의 진행이, 그리고 청중과의 질문과 답변들이 그대로(혹은 잘 편집되서) 실려있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사실 실망이 앞섰다.

'화를 잘 내보자!' 라는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장(진중권 - 대중의 화) 부터 신랄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진행돼서 당황했다.

혹시 이 책은 6장에 걸쳐서 각 사람이 각각의 방법으로 현 정부를 열심히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진 않을가 걱정됐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화'의 희망 보고서인걸까... 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6인 6색 인터뷰 특강' 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화라는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화라는 주제에 담아서 설명했달까? 그리고 그 안에서 현재 세태(그것이 정부가 하는 잘못이든 사회 전반적인 잘못이든)를 꼬집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대사를 읽듯 볼 수 있어서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는것이다.

6장으로 마치 단편을 보듯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없이 읽기에 좋지 않았나 싶다.


또한 연사들이 내가 알고 있지만 이름을 몰랐던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더욱 흥미를 유발시켰다.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먹거리에 대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을 번역한 안병수,

아침마다 라디오에서 과학 지식을 말해주던 정재승,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아마 인터뷰 형식의 글이 아니었다면 이사람들에 대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연사에 대한 소개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 그사람!' 하고 생각하게 됐다.


결국 책을 다 일고 나서 보면 내가 원했던 내용을 담았던 부분은 두번째 장이었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교수의 특강이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화를 내는것보다 화가 나있음을 알리는것이 더 효과적인 표현방법이라고 했다. 어찌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결론이다. 하지만 엄청난 결론을 제시할 것이다..라는건 무리한 기대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는 그 사람보다 세배 이상 화가 더 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사실. 무턱대고 화를 내기보다는 내가 화났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사태 해결에도, 내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우리가 세상에 '화'나는 것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설명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화 - 진중권, 김어준

신자유주의에 대한 화 - 홍기빈

먹을거리에 대한 화 - 안병수

범죄에 대한 화 - 금태섭

 

각 장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우리 사회의, 혹은 세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처음과 끝이 진중권, 김어준 연사의 인터뷰로 구성된것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가장 화가 나는 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화를 내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나를 화나게 하는 세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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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0/06/28 16:56
이외수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네이버 인물검색에 소설가로 나오는 이외수 선생님은
찰스 - 김C - 배철수 - 이외수 로 이어지는 라인(?) 으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다.

왼쪽부터 이외수, 배철수, 김C, 찰스. 참 닮았다! ㅋㅋ


게다가 나이가 지긋하신데도 불구하도 미디어 시대를 리드하는 위엄을 가지고 계시다.
티비쇼에도 자주 출연하시고, 트위터나 심지어 디씨에서도 활동하신다ㅋㅋ
한마디로 '나이많은 사람들은 모두 보수적이고, 고지식하다?' 그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는 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책을 살 일이 있어서, 읽을 책 없나 하고 살펴보다가 이외수 선생님의 '아불류 시불류'  책을 보게 됐다. 뭐랄까. 제목만 봐도 이외수 선생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살펴보니 '하악하악' 이라는 이름의 책도 있던데 역시 일반적인 노인분들과는 다르게 신세대다운 분이다 ㅋㅋㅋ

그래서 이외수란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고 과연 이 사람은 어떤 글을 쓸까 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원래 계획없이 책사는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딱 여기까지 호기심을 느끼고 구입.


8973370596_1.jpg

이미지출처 : www.aladdin.co.kr



처음 책을 받아 펴보니 단문들이 나열되어있는데 딱 트위터 에 들어갈 만한 단문들을 실었다.
알고보니 이외수 선생님이 트위터를 하면서 작성한 좋은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었다.

들고다니면서 잠깐 지하철 탈때, 짜투리시간에 읽기에 좋은 책.
안그래도 글이 짧으므로 읽기 좋은데다가 중간중간에도 다양한 삽화가 있어서 지루하지않다.
게다가 책에서는 향기가 난다.
처음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어디선가 나는 향기에 두리번 거렸는데 알고보니 책에서 나는 향기.
나중에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어서 이외수 선생의 책을 몇권 더 살펴봤는데 그 책들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책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는 글들, 게다가 길지도 않은 단문을 이렇게 모아논 책을 굳이 사서 봐야할까.
하지만 책 중간에서도 비슷한 문구를 말하지만, 종이로 무엇을 읽는다느건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다.

종이북과 이북이 별로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리적인 면에서는 이북이 단연 앞선다는 주장도 있다. 소설 전문을 자신의 하드에 내장하고 있는 것과 소설책을 자신의 서가에 소장하고 있는 것이 서로 가치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다니, 놀랍다. - 아불류 시불류 中

 책에서는 이북과 비교하고 있지만 이렇게 모아서 책으로 읽고 있을때 느낌이 훨씬 좋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이 책을 산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

트윗의 특성이 뭔가?
짧은 생각의 단상들을 서로가 재잘대면, 흘리듯 보고 지나쳐버린다. 마치 흘러나오는 말처럼.
트윗으로 봤다면 쉽게 지나쳤을 글들을 책으로 모아서 읽으면 좀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 그로 인해 글이 좀더 새로운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았던거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외수 선생의 글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외수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좀 더 잘 알수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번엔 이외수 라는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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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0/05/18 16:25
이 책은 졸업선물로 어머니께서 사주신 책이다 :D
책을 받은건 2월인데 읽기 시작한건 3월 중순.. 다 읽은건 4월말..? 5월초? 쯤인거 같고...
정리는 지금하고 있으니... 내용이나 잘 기억날런지! 그래도 기록을 위해서 :D

----

이시대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만 객관적으로(?), 내지는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선진국들의 횡포는 참 엄청나다.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의 책에서도 확인했었지만...
이 책에서는 좀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선진국들의 횡포를 이야기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왜 제목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일까?
성경에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일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마리아인들은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나쁜 사람들이고
마치 그것이 선진국들의 행태와 비슷하므로 이에 빗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책에서는 내내 선진국, 초국가적 기업들 내지는 IMF와 같은 국제기구들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바라보고 있다.

[보호무역, 자유무역 / 신자유주의]
우리나라도 몇년전에  한미FTA를 맺었고,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고있다.
분명 시대의 대세는 자유무역이다. 하지만 보호무역과 자유무역 중 과연 무엇이 답인가?
책에서는 자유무역, 신자유주의 등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말하는 소위 솔루션을 채택한 나라들의 도태를 예로 들며,
자유무역, 신자유주의가 경제발전의 만능 치료제라는 생각에 반박한다.

[부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게다가 실제로 이시대를 주름잡는 부유한 나라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스스로가 높은 관세를 매기는 보호무역을 통해 충분한 성장을 이룩하고,
개방된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때 자유무역으로 전향함으로써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사례들을 말하고 있다.
최근 수십년 사이에 급속하게 성장한 한국도 그 성장의 배경에는 보호무역이 있다.

[평등한 경쟁구도의 불합리성]
평등한 경쟁은 과연 평등한가? 많은 스포츠에는 체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왜? 체급이 다른 선수들끼리의 경쟁은 낮은 체급의 선수에게 불리하다는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들의 준비외지 않은 자유무역, 신자유주의 채택은을 이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나라들은 이미 내실을 다진 선진국들에게 치여서 도태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의 도태원인을 다른곳에서 찾는다.
나라의 부패때문에, 비민주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그나라의 국민성 때문에 등등..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이탈리아는? 부패한 나라들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많다.

[결론은?]
개발도상국에게.
경제 발전에 있어서 무역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경제발전이라는 목표에 이르는 최선의 길은 자유무역이 아니다.
한 나라가 자국의 필요와 능력이 변화하는 정도에 어울리는 적당한 정책이 필요하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시장에 대항하고, 제조업을 중시하는등의 대안을 제시한다.

사마리아인들에게.
기울어진 경기장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체급을 고려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경기장 말고...ㅋㅋ


하지만 사마리아인중 누가 그것을 좋아할까? 힘들텐데...
사마리아인들(부자나라들)이 과거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던 사례들을 보면서..
저자는 이것이 더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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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0/03/17 13:21
진보성향을 띈 인물로 내 기억속에 있는 유시민.
큰 관심은 없지만 그의 이름은 인터넷에서 많이 들어봤다.
특히 기억에 남는건... 유시민 출사표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짤방!
음악과 함께 들으면 그 비장함이 더욱 잘 느껴진다.


그리고 그보다 더 유명한건 그의 논리력. 날카로움.
그런 그가 쓴 책이라고해서 관심이 가기에 구입한 책! 청춘의 독서

이 책은 그가 살아오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책들을 다시한번 읽고 느낀점들, 핵심들을 요약해서 말해준다.
10여권 정도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일히 읽기는 힘들은 책들을 잘 풀어서 핵심만 소개하고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한권 한권을 작은 챕터로 소개하고 있어서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그가 지향하는 사상을 반영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고전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고, 뒤로 갈수록 좀더 그의 색깔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 하는 부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부분, 실제로 책을 인용한 부분이 이주 잘 구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글의 흐름이 마치 물흐르듯 논리적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명료하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만 가지고 해당 작품들에 대해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위험할 것 같다.(저자도 책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위에서 말했듯 인용, 의견 등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 중심을 잡기 편하다.

"생각하지 않고 읽는 책은 독서를 한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읽고 적절히 판단해서 수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맘에 든다면 한번 직접 해당 작품을 구해서 읽어보는게 어떨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을 맴돈 생각은
"과연 나는 책을 읽고 그만한 감동, 지식을 얻고 있는가." 라는 것이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느끼는 바가 이렇게 다르니...
독서의 양도 양이지만 질이 무척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돌이켜봤을때 내 인생을 바꾼 책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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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0/02/23 22:25
페렐만의 살아있는 수학페렐만의 살아있는 수학 - 6점
야콥 페렐만 지음,
임 나탈리아 옮김
써네스트


http://blog.yulo.kr2010-02-23T13:25:450.3610
수학에 대한 컴플렉스는 대학교때 생겼다. 고등학교시절까지는 잘 했었는데... 준비되지 않은 채 대학에 들어가서 일까? 아니면 영어 수업이라 그랬을까... 하여튼 대학에 간 후 기초수학/과학 과목들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수학과 과학은 내가 꺼리는 과목이 되었다.

그럼에도 공학자로 살아가면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수학과 과학이다. 때로는 아주 간단한 수식때문에도 고생하는 나 자신을 보며 역시 기초를 잘 다졌어야 한다는 후회를 한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고, 기초과목에 대한 아쉬감과 그것들을 포기할수 없는 마음, 그렇다고 전공책을 공부하기는 싫은 그런 복합적인 마음으로 책을 잡았다.

책에는 기초수학들(중고등학생 수준의)을 응용한 재미있고 좋은 문제들이 많이 실려있지만, 나의 갈증을 해결해 주진 못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중고교 수학에서 뭘 배웠는지 알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을 읽고 수학에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반면 수학적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도대체 이걸 왜 배우고 어디에 쓰는건가?' 이런 의문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거슬렸던건 답이 바로 문제 밑에 나와있는 점이다. 문제를 읽다보면 답이 눈에 들어오니... 생각할 기회를 빼앗겨 버린 기분이다. 수학문제를 다루고 있으면서 문제를 보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을 주지 않는 구성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또하나. 어색하고 잘못된 번역들이 아쉬웠다. 공학서나 전공서를 번역할때 항상 생기는 문제점이지만, 전공자는 번역에 약하고, 번역가는 전공에 약하기 때문에 누가 번역하든 번역된 전공서에는 어색한 표현들이 많다. 이 책은 전공서만큼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책 곳곳에 모호한, 잘못된 표현들이 있다. 이때문에 독자는 실망하게 되고 좋은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된다. 다음에 개정판이 나오게 된다면 이런 점이 꼭 고쳐졌으면 좋겠다.

좋은 책이지만 구성이나 번역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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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0/02/17 18:30

독서소모임. 서로 바빠서인지 자주 모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일때마다 서로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좋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생산적인 모임이다.
'신문읽기의 혁명' 이란 책은 이 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신문, 정치, 경제. 그닥 관심없는 이야기들인데,
그렇다고 아예 버릴수는 없는 이시대의 필수품목들이라서 항상 머리에 생각만 하고 있던중...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2권이 있길래 1권을 빌려보고 이건 돌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버렸다.
그런데 사정상 1권을 못빌리고 계속 미루다가 그냥 1권은 생략하고 설 연휴를 이용해서 읽었다.

책은 크게 4개의 큰 마당으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각 마당이 3개의 작은마당으로 구성됐다.
각파트의 대부분이 주제에 해당하는 신문의 모습을 담은 기사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에서는 내내 조중동이 열심히 까인다. 물론 그만큼 곪아있으니 비판받는 거겠지.
하지만 시종일관 조중동에 대한 비판을 보고 있으면 내가 조중동을 좋아하는건 아닌데도 오히려 약간은 부담스럽다;
그리고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책이 시사하는 바를 놓치곤 했다.
책의 제목 소제목을 잘 주지하면서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있을듯.

책에서는 인터넷을 언론혁명에 있어 중요한 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네트워크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넷이 이룬 ecosystem의 이러한 순기능에 대해 왠지 뿌듯함을 느꼈지만..
내 연구완 상관없는 이야기겠지..?ㅋㅋ

p.s 그리고 책을 읽는동안 몇몇 생소한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러한 단어중 상당수는 순수한 우리말 단어여서 읽는 내내 정감이 가고 좋았다.
Posted by Yongrok
TAG 독서
독서2010/02/02 23:03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핀다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핀다 - 4점
혜암큰스님 지음/리빙북스

작년 가을, 박세웅 교수님의 Wireless Networks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교수님께서는 40분 정도 수업 후 주옥과 같은 잡담(?)을 5분정도 하며 분위기를 환기했고, 다시 남은 수업을 진행하셨다. 영어로 하는 수업에 교수님의 목소리가 저음인지라 항상 졸다가 신나는(?) 잡담 시간에 잠에서 깼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그 잡담 정중에 스님이 쓰신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더듬어서 검색하다가 덥석 사버린 책이다. 근데 막상 사서 보니 교수님이 얘기하셨던 책의 내용과는 다른것이 아마 이 책이 아닌것 같다;;

이 책의 전반부는 삽화가 많은데다가 글도 많지 않아 읽기 편하다.
다음과 같이 총 4개의 챕터로 이뤄졌다.
'일상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영원한 자유를 위하여'
각각의 챕터에서는 주제에 해당하는 좋은 말이 담겨있다.

전반부 두 챕터는 일반적이지만 다시한번 상가하면서 도움이 되는 좋은 말들이 담겨있다 :) 위에서 말한대로 많은 삽화와 적은 글이 좋았다.

'나라를 위하여' 파트에서는 이곳저곳 잘못된 점들을 콕콕 꼬집고 있는데, 글이 무척 많고 스님의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앞부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책의 폰트가 눈에 편하지 않은데 이 챕터에서는 글까지 빽빽해서 눈이 아팠다.
마지막 챕터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인데 짧아서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빽빽한 글씨체는 보는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처음 책을 잡았을때는 부담없이 잘 읽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읽기 힘든 책이었다.

보편적으로 스님들이 쓰신 책은 왠지 읽으면 마음이 편하다. 속세에서 한 발 떨어져 해주는 조언들은 나도 치열한 삶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게 해주는것 같달까.
하지만 책 속에서 속세에 대한 한탄, 혹은 비평을 한 글들을 읽다보면 속세를 떠난 사람들도 세상을 걱정해야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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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학도에게 진로를 묻다국가대표 공학도에게 진로를 묻다 - 8점
YEHS 지음/생각의나무
 이 책에 대한 글을 쓰기에 앞서 본인은 “국가대표 공학도에게 진로를 묻다”를 발간한 YEHS의 회원이며, 책의 발간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음을 밝힌다.

 YEHS. 대한민국 유수 공대의 내노라 하는 공대생들이 모인 집단. 그곳에서 책을 냈다.(YEHS에 대해 말하려면 또 끝이 없지만,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니 생략한다.) 이미 YEHS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 설명회를 하고 있기에 허무맹랑하거나 옅은 내용으로 책을 구성하지는 않았으리라. 어느정도 내용에 믿음이 간다는 소리다.

 책은 참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표지만 봐도 왠지 다양한 전공에 대해 금새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공대의 각 전공별로 파트가 구성되어 있고, 각 전공별로 앞에는 개괄적인 설명을 하며 그 후 세부 분야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해당 분야의 성공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내 전공인 컴퓨터 부분을 먼저 읽고 나서 깜짝 놀랐다. 분명 내가 전공한 분야이지만, 이 책은 각 전공들의 깊이를 담고 있다. 특히 각각의 세부 분야들에 대한 설명은 짧으면서도 핵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깊이를 가진 만큼 분명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분명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사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내용을 빼거나 추상화 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즉, 이 책은 전공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길 안내를 한다고 해보자. 갈래 길에서 어디로 간다. 그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라…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빽빽한 숲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는 선택하기도 어렵지만 설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리고 전공을 설명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책은 분명 고등학생들을 위해 예쁘게 디자인되었고 각 분야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린 학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진지하고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고교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구성이 아닐까?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 쓰여져 있는 공대생의 진로 이야기는 졸업 후의 진로를 고민하는 공대생들도 읽어 볼 만하다.
전국의 이과생들, 야자시간에 만화책 보지 말고 책 한권 사서 돌려보면 전공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http://blog.yulo.kr2009-11-20T13:01:48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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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ngrok
독서2009/11/13 21:35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갈라파고스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같은 작가의 "탐욕의 시대"를 먼저 읽었다.
그리고 관심이 동해서 나중에 읽게 된 책이다.

"탐욕의 시대"는 독서 소모임에서 추천받아서 바꿔읽게 되었는데
자본주의 시대의 봉건제국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절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니는가?", "탐욕의 시대".
두 책의 같은 점은 모두 세계의 가난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같은 작가가 쓴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자는 기근의 이유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의 문체를 통해
이에 생소한 독자들이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다. 책 자체도 얇고, 글도 잘 읽힌다.

반면 후자는, 기근의 이유중 가장 핵심적인 것. 바로 국제기업 등 자본세계 제후들의 횡포
(이를 저자가 언급했는지, 두 책을 읽고 내가 판단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로 인한 제 3세계의 비극을 말하고 있다.

 전자는 기근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후자는 부분적으로(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고나 할까...

만약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나서 더 자세하고,
잔혹한 기아의 실태를 알고 싶다면 "탐욕의 시대"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굶주리지 않고 살아간다는건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http://blog.yulo.kr2009-11-13T12:35:51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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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ngrok
독서2009/11/02 15:55

1Q84 110점
대학시절에 해변의카프카를 읽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때는 책이 유명해서 읽었고, 지금은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기에 읽었다.

사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뭔가 난해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달까...

결국 내게는 그리 큰 인상을 준 소설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1Q84는 한번 책을 잡으면 책을 놓기 힘들었다.

[해변의 카프카]에 이어 이 작품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스타일을 좀 알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을 좀 두고 1Q84는 다시 한번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오마메와 덴고. 두 사람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시점이 교차할 때 마다 하나씩 드러나는 힌트들.

보통 소설에서 시점이 바뀔때 소설의 흐름을 잊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다.

 

강하고, 반복적인 복선들. 절제된 문장들은

독자가 현실이 아니라 정말 1Q84라는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때 남는 아쉬움, 궁금함은...

마치 소설에 등장하는 [공기번데기] 라는 소설같다.

 덴고, 아오마메가 [공기 번데기]를 읽고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를 깨닿듯...

책을 읽고 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의 달을 한번쯤 바라보게 될 것이다 :)

http://blog.yulo.kr2009-11-02T06:53:4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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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ng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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